Shall We Django? [0] - 시작하기에 앞서
알고리즘 문제 해결이 아닌 다른 걸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.
프로그래밍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다. 그간 대단한 문제들을 풀어온 것은 아니다. 아직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 같다. 그래도, 다른 시도를 해볼 때가 왔다. 문제를 푸는 건 그 자체로 즐겁지만 어떠한 생산성을 담보하지는 않고, 알고리즘 문제 해결만을 위해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건 아니니까.
물론 나는 아직 훈련하는 입장이므로 간단한 토이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었다. 자바로 계산기나 텍스트 RPG로 객체지향 이해하기라거나, 메모장 구현하기라거나.
고민 끝에 최종적으로 선정한 것은 파이썬과 Django를 통한 웹사이트 만들기였다.
요 며칠 자바로 한 문제씩 알고리즘 문제를 풀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. '뭐가 이렇게 주렁주렁 달린 거야?' 파이썬만 하다 온 입장에서 알고리즘 문제 해결에 있어 불편한 지점만을 주시하느라 이런 감상이 나왔다고 생각한다. 자바의 연원과 좀 더 일반적인 쓰임새에 대해서 알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 특징에 대해 보다 온전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. 아직은 단면만 바라보고 있는 것.
그러다 보니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. '그러면 파이썬은? 내가 어쩌면 파이썬도 일부분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까?' 물론 파이썬이 되었든 다른 언어가 되었든 그 언어의 모든 면모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. 그래도 파이썬을 가지고 좀 더 놀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듯했다.
당장 생각난 갈래는 두 개였다. numpy 등을 활용하여 캐글 등지에서 데이터 분석에 도전해보느냐, 아니면 Django를 바탕으로 웹사이트 구축을 시도해보느냐.
위에서 말했듯, 내 선택은 Django였다. 이유는 여럿 있다. 현재 내가 교육장에서 Django를 배우고 있기도 하고, 러닝 커브가 좀 더 완만해보였으며,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.
나는 아직 프로젝트의 명세서 따위를 고안할 만한 실력이 아니다. 물론 현재 실력과 별개로 명세서를 만드는 시도는 유의미하겠지만, 이번 프로젝트는 정말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할 것이다. 이유는 별 거 없다. 첫 시도가 아니면 해보지 못할 것 같아서ㅋㅋ…
다만 최소한의 장치를 만들어두고자 한다. 질문 상자를 하나 만들어둬서 거기에 의문과 질문을 계속 쌓아두는 것이다. 그리고 프로젝트가 일단락되면 그 상자를 대충이나마 청소하는 기간을 갖겠다. 그렇지 않는다면 마구잡이로 구현을 끝낸 다음 다시는 되돌아보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.
현재 목표는 하나다. Django로, 개인 위키의 뼈대를 만들어본다. 웹 서버를 이용하고 말고 같은 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. 잠정적인 마감은 17일 자정까지.
그러면, 저희 같이 Django 할까요?